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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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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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복은 1923년생으로 20대 중반에 1947년 제51회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 25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광복 이후 국제대회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달고 출전하여 우승했다는 점이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서윤복은 고려대학교 재학 때부터 육상선수로 활약했는데 160cm의 작은 체구이지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우승의 힘은 당연히 꾸준한 노력인데 과거 동대문 근처에 있던 철공소나 인쇄소의 견습공으로 일했는데 일이 끝나면 운전사에게 가방을 맡기고 전차를 쫓아 뛰면서 서대문 영천에서 가방을 받고 집이 있는 녹번동까지 매일같이 달려서 퇴근했다고 한다.
“장장히 펼쳐진 거리를 달리노라면 숨도 차고, 피곤도 하고, 뛰기도 싫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한 두 번 드는 것이 아니다. … 허나 이런 생각이 들 때면 즐거운, 아주 경쾌한 노래를 부르며 달린다. 저 앞쪽에 보이는 전봇대를 나보다 앞서가는, 아니 세계적인 그 선수로 생각하고 기어이 따르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서윤복 수기 ‘나의 마라톤’, 신아일보 1975.6.2.)
서윤복은 스승인 손기정과 남승룡이 만든 '조선마라손보급회'을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손기정의 물심양면의 지원이 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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